재생 이광수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수양은 다른 동생들은 물리치고 안평과 단 둘이서 정원에 하인을 보내서 도승지 강 맹경(都承旨姜孟卿)이를 대군청으 로 청하였다. 이런 날 수양은 자기의 결심을 실천에 옮기고자 그 뜻을 한 명회에게 피력하였다. 연연이는 그 눈물을 보았다. 그리고 그 눈물에 어린 적심을 보았다. 무슨 까닭으로 그 집에를 갔으며 언제쯤 갔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영환이가 아는껏 연연이에게 들려 주었던 그 대개를 인호에게 이야기하였다. 한참의 침묵 뒤에 닫았던 입을 열 때는, 인호는 처음과 같이 연연이에게 어떤 격의를 가진 인호가 아니요, 한 개의 벗인 인호였다. 그런 일 등으로 인호는 연연이를 찾지 않았던 것이었다. 재영이를 생각할 때에 연상적으로 연연이를 생각하던 인호는, 그 뒤부터는 연연이의 대신으로 인화가 머리에 떠올랐다. 더구나 연연이의 초췌한 얼굴을 볼 때에, 연연이를 피하려던 생각이 눈 녹듯 사라진 인호는 연연이의 질문을 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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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묵히 앉아 있다가 간단히 대답하였다. 그 뒤에 인호는 연연이에게 이 인화가 대담히도 단신으로 민 겸호의 집에 뛰쳐 들어간 이야기도 하였다. 그 빌어먹을 녀석이 글쎄 종시 내 딸을 유혹해냈구나.
재영이를 그 집으로 보낸 책임자인 인호는 연연이의 질문을 피할 수가 없었다. 좌정이 된 뒤에 인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눈을 감은 뒤에 인화의 입에서 나온 바의 대답이었다. 한참 머리를 수그리고 있다가 눈을 천천히 들어서 인화의 가슴 바로를 바라볼 때는, 표면이나마 얼굴은 지극히 유화하였다. 그리고 머리를 푹 수그렸다. 인화는 천천히 머리를 돌이켰다. 인화는 황황히 연연이의 인사를 말렸다. 그러나 아직 가정적 예의에 익지 못한 인화는, 뜻 안한 인사를 어떻게 처치할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연연이가 그냥 앉아서 인화를 연연이의 집으로 데려온다는 것은 사리와 예의에 어그러지기는 하지만, https://myspace.Com/Corne
59 이목이 번다한 다른 곳을 택하느니 손쉽게 연연이의 집에서 내일 저녁때, 그렇지 못하면 모레 저녁때 회견할 수 있게 하도록 주선하기를 약속하였다. 인호는 들어서면서 연연이가 벌써 재영이의 사건
>��떤 윤곽을 아는 것을 알았다. 인호는 저녁때가 거의 되어서 그 집에서 나섰다. 그 눈알에 위축된 연연이는 자기의 눈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동시에 머리도 숙였다. 연연이는 인화의 가슴을 향하여 있�
눈을 잠시 들어서 얼굴을 쳐다보았다. 인화에게 대하여 봉하고 있던 연연이의 입이 인호에게는 곧 응하였다. 아래로 떨어졌던 눈은 곧 감겨 버렸다. 아직껏 연연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인화의 눈은, 연연이의 눈을 만나자 곧 아래로 떨어졌다.
겸호에게 해를 가하는 군중의 위에 잠시 눈을 붓고 있던 태공�
� 눈을 재영이에게로 옮기매, 재영이는 벌써 그 자리에서 자취가 사라졌다. 눈물 머금은 인화의 얼굴 위에 잠시 머물러 있던 연연이의 눈은 다시 인화의 가슴으로 향하였다. 기대와 의혹과 불안이 섞인 마음으로 인호는 연연이의 초췌한 얼굴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호는 연연이가 민 영환에게 들은 바의 사건의 뒷꼬리를 이야기하여 주었다. 그러나 연연이가 직접 인화에게 대하여는 한 마디도 한 말이 없었다. 인호도 간단한 한 마디의 대답밖에는 입을 닫아 버렸다. 인호도 그 일을 쾌히 승낙하였다. 그러나 길에서 우연히 삼월이를 만나서 삼월이에게 끌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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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무척이나 초췌해진 연연이의 얼굴을 볼 때에, 인호의 동정심은 또한 연연이의 위에도 부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는 인호의 굵은 소리가 들렸다. 인사를 의미한느 작은 소리가 그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연연이는 몸을 일으켜서 인화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그는 나뭇가리에 몸을 기대며 고놈의 계집애는 도무지 볼 수가 없으니 웬일이어, 어디 앓지나 않는지? 더구나 송 만년 자기를 향하여 편지 달린 비수를 던질 사람은 안사찰밖에 어디 있을까? 오빠 나를 불쌍히 여길 사람은 하나도 없지요? 세 사람은 저녁도 같이 하였다. 오늘아침 재호의 밥상에 오른 메뉴를 조사한다면, 우선 흰밥─ (생일날 잡곡밥 먹는 사람은 없겠지만) 밥알이 퍼 질대로 퍼지고도 고슬고슬한것이 기름이 지르르 돈다.
이튿날 저녁 때 인호는 인화를 데리고 연연이의 집으로 왔다. 연연이로서 이 자리에서 땅을 두드리며 울고 부르짖는다 할지라도, 마음의 비통을 이렇듯 명료히 인호에게 전할 수가 없을이만치, 인호는 연연이의 무관심한 태도에서 극도의 비애를 발견하였다. 연연이의 눈발은 인호를 거쳐서 인화의 얼굴을 발견하였다. 연연이는 손으로 인호를 가리켰다. 그러나 어린애와 같이 천진스러운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인화에게 연연이는 어떤 격의를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
�� 능히 간섭지 못할 남자의 분야(分野)를 명료히 의식한 그는 입을 닫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같은 이를 사모하는 마음 뉘라서 지지 않을 두 여인이 한번 만나서 가슴을 풀어헤치고 그이를 조상하려는 자기의 심원을 인호에게 하소연하였다. 그러나 연연이는 거기서 커다란 광채나는 두 눈알밖에는 아무것도 보지를 못하였다. 비록 별견이나마 인화의 얼굴에서 본 바의 놀랍게도 광채나는 두 눈알이 연연이로 하여금 적개심을 일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수양에게 매우 마음 씌우는 두 가지의 점이 있 었다. 애수를 띤 인화의 커다란 두 눈은 정면으로 연연이의 위에 부어져 있었다. 그 침묵 동안에 인호의 마음은 차차 연연이의 태도 때문에 눈물겨워졌다. 일찍이 그 자신이 재영이를 격려하던 이 말을 오늘날 인호의 말귀에서 발견한 연연이는 더할 말이 없어서 잠잠하여 버렸다. 자기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성이 자기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그런 것은 염두에도 두지 않고 가슴에 맺힌 말을 한 것이었다. 동시에 인화가 재영이에게 가지고 있는 애련의 큼을 보았다.